[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을 겨냥한 테러 협박 글을 작성해 검거된 50대 남성이 "순전한 풍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협박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11일 SNS에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 사과한다"며 "테러 모의로 의도하고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하고 경찰에 검거되자 입장문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A 씨는 "인스타그램 스레드와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청첩장을 보고 네이버 지도에서 캡처해 '일거에 척결'이라는 태그를 넣었고, 하단에는 '진입차량 번호 딸 수 있겠군'이라고 적었다"며 "저는 우파이고 순전히 풍자로 적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러 안 할 테니 동호 님은 식구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하라"며 "제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에 이 대통령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A 씨는 언론을 향한 불만도 표출했다. A 씨는 "확대 재생산한 책임은 저에게 없다. 왜 언론을 싫어하는지 이해가 간다"며 "기사와 방송을 어이없고 두려워서 다 보지 못했고 극도로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의 풍자성 게시글을 갖고 목숨 걸 듯 좌파와 우파가 싸우게 된 현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다는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쏟아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공중협박 혐의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지난 9일 SNS에 이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을 겨냥한 협박성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행 의사가 없더라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