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남=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성남에서 "방탄 괴물 독재를 막아야 한다"며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야탑역 인근 광장에서 경찰 추산 7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를 벌였다.
현장에는 성남 시민들의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야탑동에 거주하는 박 모(66·여) 씨는 "이재명은 고소·고발의 대마왕"이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시민 상대로 고소, 고발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라며 "이번엔 무조건 김문수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모(58·남) 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경기도지사, 유력 대선 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성남시민들이 국가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남 시민으로서 미안하다. 잘 못 뽑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방탄 독재, 주변인 의문사, 비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너무 많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성남지사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성남시장 출신 이상한 사람이 있다. 제가 (경기) 도지사 할 때 그분이 성남시장을 했다"며 "대장동이 30만 평도 안 되는 작은 곳인데, 이곳을 개발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목숨을 끊었나. 이런 불행을 또 하면 안 되겠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대 경기도 비서실장을 했던 전영수라는, 공무원 출신인데 수사받다 갑자기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정치를 그만둘 때다'라고 적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난 이재명의 대장동, 백현동보다 수십 배를 더 많이 (개발)했다"며 "평택에 삼성전자 반도체 고덕단지 등 판교보다 몇 배 되는 것도 했는데, 단 한 사람도 목숨 끊었다거나 감옥 갔다는 소리 못 들어보셨죠"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무원은 깨끗해야 한다. 깨끗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 맑은데, 가장 위험한 독소 가진 물을 대통령이란 제일 윗물에 가져다 놓으면, 아랫물들이 다 독약 먹고는 살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GTX-C노선 연장과 판교 테크노벨리에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 연구소 유치 등의 성과를 열거하며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를 향해 탈원전 재고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원전은 깨끗하고 값싸고 안전한 전기인데 탈원전 정책을 하면 AI를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 막판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그는 "여러분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원자폭탄보다 더 센 것이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다. 이거 기권하면 되겠나"며 "여러분의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